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에서 도산별과(陶山別科)가 역사와 스토리텔링의 옷을 입고 재현된다.
안동시는 오는 11일 제26회 도산별과 재현행사를 도산서원 앞마당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222년 전 당시 1만여 명의 유생들이 모여들었던 소나무 숲은 안동댐 건설로 수몰이 되었지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시사단(試士壇)을 배경으로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퇴계 선생의 위패가 있는 상덕사에서 정조 임금이 선생을 기린 제사를 본뜬 고유제로 시작한다.
이어 임금이 직접 출제한 시험문제를 밀봉한 어제통(御題筒)을 시험관에게 전달하는 의식인 파발 행렬이 취타대를 앞세워 재현된다.
어제통(御題筒)을 건네받은 시험관이 시험문제를 기둥에 내걸면 웅장한 북소리가 도산별과의 시작을 알린다.
앞서 안동시는 지난 3일까지 도산별과 참가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전국의 한시인 200여 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이들은 도포와 유건 차림을 하고 도산서원 앞마당에 앉아 약 2시간에 걸쳐 시험을 치른다. 수거된 답안지는 전교당으로 전달돼 시관(試官)들이 채점을 하고 성적이 적힌 과방(科榜)을 붙인 다음 시상할 예정이다.
올해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둔 가족 단위 체험행사도 진행될 예정인 데다 한자 골든벨 및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된다.
김윤현 안동시 전통문화예술과장은“역사적 사실을 그려내는 것인 만큼 오류가 없도록 최대한 문헌 자료에 근거하는 한편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시대에 걸맞은 스토리텔링을 적절히 가미했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