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드론 한대가 공중으로 솟아올라 포장 위를 안정적으로 날며 볍씨를 골고루 뿌렸다. 장화를 신고 논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9일 오전 11시 경북 영주시 순흥면 지동리에서 개최된 드론을 활용한 벼 직파 및 약제 방제 시연회를 통해 나타난 미래 벼농사 모습이다.
시연회 참석자들은 “벼농사에 드론이 활용되면 노동력과 생산비가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영주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기존 육묘 및 이앙재배와 비교해 드론을 활용할 경우 ▷육묘작업의 생략 ▷이앙작업 90% 이상 ▷시비작업 50% 이상 ▷제초작업 80% 이상 ▷병해충 방제 작업 80% 이상 노동력 절감이 가능하다.
벼 재배 전 과정을 50% 이상 소화할 수 있는 드론이 새로운 농업기술로 떠오르는 이유다.
드론을 활용한 파종과 약제 방제 기술이 확립되면 경운, 수확작업을 제외하고 벼 재배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다. 기계화의 마지막 한계로 남아있는 육묘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데다 악성노동력을 요구했던 이앙전 모판 수송의 어려움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 경제성 분석에서도 상토비, 육묘이앙, 시비, 병해충 방제 등의 노동력 절감으로 기존 기계 이앙에 비해 약 40%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드론을 활용한 직파재배와 비교할 수 있도록 기존의 생력화 재배법인 벼 무논점파 재배, 기계이앙재배방법의 새 기술인 밀파소식재배 포장을 설치해 농업인이 적합한 신기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김교영 영주시 농업기술센터장은 “기존의 무인헬기와 같은 대형기종에 비해 대형 면적의 들판 단위가 아닌 소규모 포장단위에서 약제처리 등 작업이 가능해 드론을 이용한 농업의 활용도는 앞으로 더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