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날'인 12일 전북 전주시 인근 곳곳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진행되는 등 수많은 불교 신자들이 모여들었다.
전주 완산칠봉 칠성사, 황방산 서고사, 승암마을 승암사, 남고산성 남고사 등 전주시내 사찰에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오전 10시 전주시 모든 절에서 동시에 진행된 불교전통의식 봉축법요식에서 만물의 자비와 깨달음을 기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 등 전북지역 유명사찰에서는 신도는 물론 등산복을 입은 행락객들로 북적였다.
나들이객들은 형형색색 다양하고 화려한 연등을 배경으로 사찰을 거닐며 부처님오신 뜻을 새겼다.
완주군에 거주하는 김현진(41)씨는 “녹음으로 물들어가는 모악산에서 출발해 금산사까지 오게 됐다”며 “가장 많은 인파가 찾는 날임에도 사찰 경내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가로워 보여서 의외였다.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정화됐다”고 말했다.
동네를 벗어나 멀리 있는 큰절에 가기 어려운 신자들은 인근 사찰을 방문해 깊고 오래된 불심을 더했다.
김제시 백화도량 부용사를 찾은 최복남(78)씨는 “북적이는 큰 절보다는 동네에 있는 절은 조용하고 차분해서 좋다”며 "연등도 달고 가족들 건강을 발원했다”고 말했다.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전북불교회관에서는 가족 단위 불자들이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3명의 자녀와 가족법회에 참석한 유해영(50)씨는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면 어려운 일이 있어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불자들이 자긍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