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탄소년단의 공식 트윗 계정에 유투브 영상 링크와 함께 ‘Danke schön’이란 독일어가 올라왔다. 트윗에는 호랑이 이모지도 함께 올라왔는데 호랑는 뷔가 평소에 자신을 나타낼 때 쓰는 팬들과의 암호이다.
뷔가 올린 동영상의 링크는 더 보이스 키즈(The Voice Kids Germany)’라는 독일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14세 에블린(Evelyn)이라는 소녀가 방탄소년단의 ‘전하지 못한 진심’이라는 곡을 한국어로 완벽하게 불러 판정단의 마음을 움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 동영상에서 가징 인상적인 부분은 독일 소녀 에블린이 방틴소년단으로 인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일생일대의 중요한 무대에서 생소한 언어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선택해 불렀다는 점이다.
판정단들은 실제로 이 노래가 어떤 언어로 노래했는지 알지 못했지만 에블린이 한국어로 부른 ‘전하지 못한 진심’은 판정단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고 그녀를 자신의 팀에 서로 데려가고 싶어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는 언어의 장벽은 음악에서는 존재하지 않음을 입증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또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한국어가 독일방송에서 울려 퍼지게 된 의미있는 일이기도 했다.
뷔는 자신들의 노래로 독일인들에게 감동을 준 에블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독일어로 고마워라는 뜻의 ‘Danke schön’과 함께 영상의 링크를 올린 것이다.
방탄소년단 뷔는 ‘팬바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팬 사랑으로 잘 알려진 스타다.
최근 열린 LA 로즈볼 스타디움 콘서트에서 뷔는 “전 항상 여러분의 팬이었어요. 아미. 언제가 아미들이 여는 콘서트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그럼 우리 7명이 꼭 가서 응원할거라는 걸 약속할게요. 고마워요”라며 팬사랑을 드러냈는데 이번 트위터에 방탄소년단 노래를 부른 팬의 노래를 듣고 글을 올린 것은 팬을 응원하는 가수의 모습을 직접 실천한 것이다.
방탄소년단 뷔가 올린 이 트읫은 올리자마자 본명인 ‘태형’(Taehyung)으로 독일에서 1위로 트렌딩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페루 등 세계 곳곳에서 실시간 트렌드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의 판정단인 독일의 유명한 실력파 가수 레나(Lena)와 가장 성공적인 독일인 유튜버 중 한명으로 손꼽히며 최근 ‘Masters of Dance’ 프로의 심사위원이자 코치로 활약한 줄리앙 밤(Julien Bam)이 뷔가 올린 이 트윗에 댓글을 달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 트윗을 본 팬들은 “팬 바보 뷔가 팬덕질을 인증하는 현장”, “노래가 무슨 언어인지도 구별 못하던 판정단들이 나중엔 다 같이 ‘셋, 둘, 하나’ 외치는 장면에서 가슴이 뭉클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