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3일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과 만나 국제기구와 통일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해 긴밀히 협의하자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를 찾은 비슬리 사무총장과의 면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인도주의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WFP의 기본 입장에 공감한다”며 “앞으로 인도적 지원과 관련돼 WFPh아 통일부 사이에 긴밀한 협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대남선전매체는 우리 정부의 북한 인도적 식량 지원 추진에 대해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라고 비난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주변 환경에 얽매여 선언 이행의 근본적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그 무슨 ‘계획’이니 ‘인도주의’니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나 하는 것은 북남관계 새 역사를 써 나가려는 겨레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겨레 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몇 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놓고 마치 북남관계의 큰 전진이나 이룩될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는 것은 민심에 대한 기만이며 동족에 대한 예의와 도리도 없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나 인적교류 같은 것으로 역사적 북남선언 이행을 굼때려(때우려) 해서는 안 된다”며 “진실로 민족문제 당사자로서 북남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 사대적인 외세추종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하여야 하며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 달라붙는 것으로 민족 앞에 지닌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WFP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 식량 안보 평가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417만톤에 그쳐 수요보다 159만톤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북 대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방법으로 '대북 식량 지원'을 거론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공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