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방해된다’ 생후 2개월 된 아들 폭행, 숨지게 한 父

‘게임 방해된다’ 생후 2개월 된 아들 폭행, 숨지게 한 父

기사승인 2019-05-14 09:12:23

게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20대 아버지가 구속됐다.

13일 울산지검에 따르면 경남에 사는 A씨(29)는 아들이 평소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온몸을 묶어 학대하고 끝내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아내와 함께 집에서 컴퓨터 6대를 돌리며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모았다. 부부는 취득한 게임 아이템을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 그 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A 씨는 아들이 울고 보챌 때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수건 2장으로 상반신과 하반신을 묶었다.

어린 아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수건으로 묶여있을 때가 많았고, 너무 세게 묶는 바람에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A 씨의 아내는 학대 행위를 보고도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

학대를 이어가던 A 씨는 지난 1월18일 오전 2시쯤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던 중 잠에서 깬 아들이 계속 울자 주먹으로 머리와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렸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들은 머리뼈 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이틀 후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지만 추궁이 계속되자 범행을 자백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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