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향한 무차별 마녀사냥 멈춰라”

“정신장애인 향한 무차별 마녀사냥 멈춰라”

기사승인 2019-05-27 15:44:42

시민단체가 정신장애인을 마녀사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언론과 방송에서 ‘정신질환’이 범죄의 원인이라고 예단하고 위험하다는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며 “‘성장과정에서 겪은 가난과 사회의 외면, 정신건강시스템 안에서의 폭력적인 환경’이 범행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는 그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현 경험’에 대한 주홍 글씨와 마녀사냥은 ‘조현 경험’을 하는 모든 당사자의 삶을 짓밟고 있다”며 “정신장애로 등록한 동료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고, 생애주기에서 취업을 해야 할 순간에 정신병원과 시설에 지내는 삶을 누가 이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인해 삶이 어떻게 재구조화되고 바뀌어나가는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그 삶에 회복의 길과 사람됨을 되찾아가는 답이 담겨 있다”고 당부했다. 

최근 조현병 및 정신장애인에 대한 각종 편견에 대해 “정신질환을 경험한 순간부터 감정과 경험은 관리되고 통제된다”며 “이는 또 다른 인간성 거세의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결정과 선택을 부정 받는 상황에서의 분노는 철저히 증상으로 처리되었고, 감정과 경험, 맥락은 외면 받았다”면서 “정신질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선택은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을 ‘궁지로 모는’ 사회는 결코 안전한 사회가 아니”며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점점 ‘궁지’로 몰수록 숨게 될 것이고, 숨는 것이 한계에 다다르면 사건들은 끝없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편견과 차별을 중단하고 정신장애인의 슬픈 자화상을 직면해야 한다”며 “정신장애인을 살인자로 만드는 것이 아닌 생존자로 바라봐야 사회가 안전해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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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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