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확실히 달라졌다. 최하위 후보로 지목되던 그들이 이제는 플레이오프를 정조준하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7일 기준 21승 31패 1무로 9위에 자리했다. 팀 성적은 아직 하위권이지만 최근 7연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공동 6위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23승 29패)와의 승차는 불과 2경기다.
감독 교체가 KIA의 기폭제가 됐다.
지난 16일 자진사퇴한 김기태 전 감독을 대신해 박흥식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최하위였던 KIA는 박 감독대행 체제에서 9경기 8승 1패를 거두며 환골탈태했다.
타선에 불이 붙었다. KIA의 지난주 팀 타율은 0.381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혜성처럼 등장한 박찬호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타율 0.329 출루율 0.397을 기록하며 KIA의 공격을 전두지휘 중이다. 지난 26일 KT전에서는 6타수 3안타 5타점을 더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던 최원준은 박 감독대행 부임 이후 날개를 달았다. 지난 25일 KT전에서 5안타를 때려내며 KIA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베테랑들도 감을 되찾고 있다. 박 감독대행은 부임 당시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기기 위해선 베테랑들이 필요하다.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베테랑들의 활약을 요구했다.
4월까지 타율 0.266 홈런 3개에 그치는 등 부진에 빠진 최형우는 자극이라도 받은 듯 엄청난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400 3홈런 7타점으로 위상을 되찾았다. 김선빈과 안치홍도 박 감독대행 체제 이후 연일 안타를 쳐내며 KIA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타선이 살아나자 마운드도 안정세를 찾았다. 4월까지 방어율이 5점대까지 치솟았던 마운드는 최근 9경기에서 방어율 2.89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깨어났다. 박 감독대행 취임 이전 1승 7패로 초라한 성적을 거뒀던 양현종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2경기 동안 단 1실점만 내주며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방출 위기에 몰렸던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는 안정을 되찾은 모양새다.
터너는 지난 17일 한화전,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모두 승리를 올렸다. 두 경기에서 각각 2점, 1점만 내주며 퀄리티스타트를 더했다. 윌랜드도 지난 26일 KT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올렸다.
불펜진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핵심 자원 김윤동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문경찬이 1승 2세이브, 고영창이 2홀드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박준표와 전상현도 각각 2홀드로 힘을 보태고 있다.
KIA는 오는 28일부터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롯데를 잡아내고 올라선 KIA가 이번엔 한화를 제물 삼아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