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감독의 승부수가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리버풀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토트넘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양 팀은 이날 최정예 멤버로 맞섰다.
리버풀은 부상으로 수 주 간 자리를 비운 피르미누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를 대신해 활약하며 리버풀을 결승으로 이끈 디보크 오리기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역시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진 ‘주포’ 해리 케인을 선발로 투입했다. 아약스와의 4강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린 루카스 모우라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피르미누와 케인은 이날 경기 나란히 부진했다.
피르미누는 전반전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케인 역시 토트넘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적은 볼터치, 슈팅 0개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자 후반전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피르미누를 빼고 오리기를 투입했다. 반면 포체티노 감독은 윙크스를 빼고 모우라를 투입했을 뿐 케인을 고집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케인의 ‘한 방’에 기대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교체를 선택한 클롭의 선택이 옳았다.
오리기는 후반 막바지 추가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에 승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케인은 후반 추가시간에야 첫 슈팅을 기록했을 뿐 끝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연한 전술 변화로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끈 포체티노 감독이지만, 이날 그에게선 과감하고도 공격적인 승부사적 기질을 찾기 힘들었다. 케인만을 고집한 포체티노 감독의 패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