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침몰 선박에서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9시21분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1구가 또 수습됐다. 신원이 한국인으로 확인되면 유람선 침몰 사망자 숫자는 13명으로 늘어난다. 실종자 수는 13명이 된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5일 헝가리 측 잠수사가 이날 아침 선체 인양 준비를 위해 수중에 들어갔을 때 침몰 선박 선미 유리창 부근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 시신은 현재 경찰이 병원으로 옮겨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 측과 헝가리 측은 이날 인양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크레인이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선체에 로프 등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정부 합동대응팀에 따르면 200t가량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헝가리 측은 이르면 6일 이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작업 도중 시신을 추가로 발견할 수 있는 만큼 선체 주변 수색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조팀은 다뉴브강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강바닥에 가라앉은 시신들이 떠오를 가능성도 커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일~4일 이틀 동안 수습된 시신 5구는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습된 5구의 시신은 현재까지 Δ20대 남성 2명 Δ50대 여성 1명 Δ60대 남성 2명이다.
전날 시신 2구가 잇따라 발견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17분 합동감식팀이 침몰 선박에서 수습한 시신 1구 신원은 2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해당 시신이 “선체 창문 유리 사이에 끼어있었다”며 “국방색 셔츠에 청바지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날 오후 3시26분 사고 현장으로부터 하류 방향으로 50km 떨어진 에르치 지역에서 우리측 헬기가 발견한 시신 1구도 한국인 20대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일에는 오전 8시40분 사고 지점으로부터 132km 떨어진 곳에서 60대 한국인 남성이 헝가리 주민의 신고로 시신이 발견됐다. 같은날 오후 5시27분에는 사고 지점에서 수중 수색을 벌이던 우리 측 잠수사가 침몰 선박 뒷부분에서 50대 한국인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