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충동적으로 발생… 보듬어야

‘자살’ 충동적으로 발생… 보듬어야

기사승인 2019-06-11 17:41:02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11일(화) ‘2016~2018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시행돼 온 사업은 병원 내 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사례관리팀이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를 조직,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자에게 응급치료, 상담 및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의료급여 1종·2종 수급권자, 자살 재시도자, 자살 유족 등에 대해서는 생명보험 사회공헌재단과 연계하여 치료비를 지원한다. 사업은 자살시도자가 퇴원한 후에는 전화 및 방문을 통한 사례관리를 진행하고, 정신건강 및 복지서비스 등 지역사회의 자원을 연계하여, 자살 재시도를 막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 참여기관은 ▲2016년 27개 ▲2017년 42개 ▲2018년 52개 병원으로 확대되면서 사업 참여기관의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수도 ▲2016년 8372명 ▲2017년 1만2268명 ▲2018년 1만7553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2016~2018년 해당 사업을 수행한 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총 3만8193명의 실태를 살펴보면, 우선 응답자 중 과거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34.9%였다. 향후 자살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의 절반정도(47.1%)는 1개월 이내에 자살 계획이 있다고 하는 등 자살 재시도의 위험이 매우 높았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과적 증상 31.0% ▲대인관계 21.0% ▲말다툼 등 12.5% ▲경제적 문제 9.6% ▲신체적 질병 6.7% 순이었다. 또 자살시도자의 절반 이상(52.0%)이 음주 상태였고, 자살시도자 대부분(87.7%)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이상(50.8%)이 자살시도 시 도움을 요청했다.

자살시도의 진정성 항목에서도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로 응답한 비율(37.3%)이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응답한 비율(34.8%)보다 높았다.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들은 10대 이하와 20대의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여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경미한 신체적 손상 비율은 2016년 13.2%에서 2018년 17.9%로 계속 늘어났다.  

또 2016~2018년 기간 동안 사후관리서비스에 동의, 사후관리 접촉이 4회까지 진행된 자살시도자 총 1만2045명을 대상으로 사후관리 효과성 분석도 눈에 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사후관리 서비스가 진행될수록 ▲전반적 자살위험도 ▲자살생각 및 계획 ▲알코올 사용문제 ▲식사 및 수면문제 ▲우울감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에 대한 치료비 지원 현황에 대한 분석결과도 유의미하다. 치료비 지원은 자살시도자를 적정서비스로 유입하고,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영진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수행하는 병원을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63개 병원으로 확대한다”면서 “8개 병원이 새롭게 선정됐으며, 상반기 중 3개 병원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백종우 센터장은 “전국 60개 병원에 설치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는 최근 3년간 2만 5000여 명의 자살시도자들을 본 서비스로 유입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연계하여 치료비를 지원하였으며 지역사회 서비스에 연계하는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여 자살 재시도 위험을 낮춰 왔다”고 전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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