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주택 수요자들 테라스하우스에 주목...세종리버하이 조합원 모집 순항 중

실속파 주택 수요자들 테라스하우스에 주목...세종리버하이 조합원 모집 순항 중

기사승인 2019-06-12 15:41:07

<사진=세종리버하이 제공>

올 가을 결혼 예정인 예비 신랑 김경욱(34·가명) 씨.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던 그는 최근 마음을 바꿔 테라스하우스를 분양 받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신혼집은 변두리라도 무조건 새 아파트를 사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결혼 준비에 들어가 보니 한달에 100만원에 가까운 대출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아파트가 신혼생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다 현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규제로 향후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감도 작용했다.

김 씨는 "아파트가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도 들고, 가격도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해 테라스하우스를 분양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테라스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테라스하우스에서도 아파트 못지 않게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테라스하우스 거래 늘고, 아파트는 줄고

테라스하우스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만 모은 주거 형태로 전원주택 같은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리면서 동시에 아파트 같은 구조와 도시 편의시설의 편리함도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테라스하우스는 넓은 정원과 일조권을 확보하면서 개인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빌라와 다르다. 또 공동 브랜드를 갖고 단지 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지어진다는 점에서 단독주택 및 전원주택과도 구분된다. 보안·관리가 쉬운 데다 소음과 주차문제가 발생할 여지도 별로 없고 중대형 평형 위주로 지어져 고급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소득층의 수요도에 맞아떨어진다.

이런 테라스하우스의 인기는 최근 거래량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2076건이던 서울 테라스하우스(다세대·연립주택·빌라 포함) 거래량은 3월 2374건으로 14.3%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 기간 1580건(2월)에서 1415건(3월)으로 10.4% 줄었다.

이처럼 테라스하우스가 아파트를 누르고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빌라의 값은 아파트보다 훨씬 싼 경우가 많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연립주택의 매매가는 평균 2억1651만원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4억9784만원)의 43.49% 수준이다.

수도권 평균 전셋값도 아파트가 3억1814만원인데 비해 연립주택은 1억4689만원에 그친다.

세종성덕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세종시 금남면 성덕리에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선보였다. '세종 리버하이'는 단지 안에 노인정·게스트하우스·주민카페·도서관·어린이집·피트니스센터·실내골프연습장 등의 입주민 전용 편의시설을 다양하게 갖출 예정이다. 또 단지 안에 산책로가 조성되고 어린이 자연놀이터, 조형 게이트, 사색 쉼터, 휴게·보행데크 등이 조성된다. 여기에다 아파트처럼 내부에 드레스룸·팬트리·침실붙박이장·알파룸·테라스(일부 가구) 등을 제공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JPK리얼티 김재일 대표는 "요즘 신혼부부의 경우 아파트 전셋값이 올라갈까봐 전전긍긍하고 싶지도, 나중에 전세가 안 빠져 고민하고 싶지도 않아 한다"면서 "아파트에서 전세로 사느니 일단 빌라를 사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테라스하우스를 구입하는 신혼부부 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 주택시장 상당부분 잠식할 것"

앞으로 테라스하우스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테라스하우스가 단조로운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고소득층의 주택 대체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라스하우스는 최근 들어 높은 집값에 비해 쾌적성이 떨어지는 도심권 초고층 주상복합 등 고가주택 거주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SK 등 대기업들도 종전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테라스하우스 건설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정하우징 박철민 사장은 "테라스하우스는 현재 수요층이 점차 넓어지고 있어 앞으로 초고층 아파트를 대체하면서 고가 주택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호 기자 kukiman@kukinews.com

정상호 기자
kukiman@kukinews.com
정상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