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부는 ‘마라’ 열풍, 중국 동포의 新 ‘코리안 드림’

국내에 부는 ‘마라’ 열풍, 중국 동포의 新 ‘코리안 드림’

기사승인 2019-06-21 06:15:00

‘마라탕’ ‘마라샹궈’ ‘마라룽샤’

‘마라’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인 마라는 맵고 얼얼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외식업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물론 중국 동포 사이에서는 마라탕 가게 창업이라는 신종 ‘코리안 드림’이 퍼지고 있다.

중국 동포 여성 A씨(45)는 최근 마라탕 가게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는 “지인 5명 중 3명은 한국에서 마라탕 집을 개업하는 것이 꿈”이라며 “중국 동포 사이에서 마라탕 가게 창업은 인기”라고 말했다. 또 “중국 음식이다 보니 한국인보다 맛을 내는 데에 더 유리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중국 동포 B씨(29·여) 역시 “한국에서 마라탕에 대한 인기가 높다. 여세는 계속될 것 같다”며 “우리 가족도 진지하게 마라탕 가게 개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동포의 창업을 지원하는 시설도 마라탕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김용선 ‘한국글로벌창업센터’ 이사장은 “센터를 통해 마라탕 가게를 개업하려는 중국 동포들이 늘어난 추세”라며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로 중국인들이 찾았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까지 마라탕을 맛보기 위해 한국인이 찾아오고 있다”며 “현재 마라탕 가게 창업은 여러 외식업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 동포의 마라탕 가게 창업 비율은 급증했다. 한 마라탕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마라탕이 인기를 끌기 시작해 2018년도 한 해에만 점포 40여개가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국 매장 80여곳 중 50% 이상은 중국 동포가 운영하는 매장”이라며 “최근 창업에 대해 문의하는 중국 동포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중국 동포의 주 경제활동과 국내 유행이 맞물려 마라탕 창업 코리안 드림이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장한업 이화여자대학교 다문화연구소 소장은 “언어 제약 등으로 한국으로 이주한 중국 동포가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은 많지 않다”며 “많은 이들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음식점을 생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장 소장은 “그중에서도 국내에서 유행하는 마라탕 조리에 자신 있는 중국 동포들이 관련 음식점을 개업하고 있다”며 “가게 장사가 잘되니 많은 이들도 마라탕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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