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5시즌 만에 KCC 감독으로 코트 복귀

전창진 감독, 5시즌 만에 KCC 감독으로 코트 복귀

기사승인 2019-07-01 17:54:33

전창진 KCC 감독이 정식으로 코트로 돌아온다. 5시즌 만이다.

KBL은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2015년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은 전창진 감독의 ‘등록 불허’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전 감독은 부산 KT의 지휘봉을 잡았던 2014~2015시즌 이후 5시즌 만에 프로농구에 복귀하게 됐다.

전 감독은 2015년 5월 안양 KGC 감독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를 받아 그해 7월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 

같은 해 9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은 전 감독은 2016년 9월 검찰로부터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전 기술고문의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했고, 2018년 2월 1심에서 무죄, 같은 해 9월 2심에서는 벌금 100만원이 선고됐다.

그러던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KCC의 수석코치로 복귀했으나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등록을 불허했다. 그러자 KCC는 전 감독을 KBL 등록이 필요 없는 기술고문직으로 돌렸다. 

전 기술고문은 지난 21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단순 도박 혐의까지 벗었다. 이에 KCC는 전 기술고문을 차기 시즌 사령탑으로 내정하고 KBL에 등록을 재요청하게 됐다.

KBL은 “법리적으로 대법원 무죄 판결 및 지난 4년간 KBL 등록이 불허돼 징계를 받은 점을 고려하고 본인 소명 시 감독으로 품위를 손상한 점에 대한 깊은 반성과 앞으로 KBL 구성원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고려해 심도 있게 심의한 결과”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다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된 전 감독은 “변화된 KBL에 적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며 “신인의 각오로 KCC가 명문 구단,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되도록 저 자신부터 노력하고 잘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현재 심정을 묻는 질문에 “상당히 기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담담하다. 이날을 4년 넘게 기다려왔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 조작 혐의를 받았던 때에 대한 물음에 “그때 제가 너무 일방적으로 코너에 몰려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며 “앞으로 농구장에 서면 그런 것들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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