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피서지에서는 감염병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6세 이하의 영유아 사이에서는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환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8월말까지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열 및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등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 또는 대변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질병이며,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면 감염 예방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는 뇌막염, 뇌실조증, 뇌염 등 중추 신경계 합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수족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는 여름에는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 위험도 증가한다.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 간염 등이 해당된다.
주로 오염된 물과 음식물을 섭취해 감염되며, 환자 또는 무증상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이들이 직접 조리한 음식물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물은 되도록 끓여 마시거나 생수 등 병에 포장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고, 음식은 익혀 먹어야 한다. 설사증상이 있는 경우 감염 전파 예방을 위해 조리하지 않아야 한다.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다면 ‘비브리오패혈증’을 조심해야 한다. 사람 간 전파 위험은 없지만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브리오패혈증은 6월~10월에 주로 발생하고, 어패류 섭취 또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 늘고 있는 해외 유입 감염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작년에는 597명이 신고돼 전년 대비 12.4% 증가했으며, 주로 뎅기열(27%), 세균성이질(24%), 장티푸스(15%), 말라리아(13%) 순으로 많았다. 주요 유입 지역은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캄보디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약 87%를 차지했고, 그 다음 높은 지역은 나이지리아, 우간다, 가나 등 아프리카 지역이 약 8%로 나타났다.
건강한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여행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 확인하고, 출국 최소 2주 전 필요한 예방접종·예방약을 받아야 한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내 유입과 같은 감염병 위기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현지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오염지역을 방문한 경우, 입국 시 반드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검역관에게 제출하고, 귀가 후 감염병 증상이 의심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