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를 불러온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방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7일 행정안전부는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 전국 270개 지방 공기업의 2018년도 경영실적 평가 결과, 인천 상수도사업본부는 ‘가’에서 ‘마’까지 5개 평가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마’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경영평가에서는 안전·윤리·친환경 경영 등 사회적 책임경영 분야 점수를 기존 35점에서 36점으로 올렸고, 재난·안전관리 지표 비중을 기존 2∼3점에서 최대 10점으로 대폭 확대했다. 안전사고와 관련해서는 점수를 깎거나 등급을 낮췄다.
행안부에 따르면 인천 상수도사업본부의 경우 인천시의 사전 대비와 초동대응 등 후속 조치 미흡으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점을 고려해 최하 등급으로 조정했다.
최하위 ‘마’등급으로 분류된 공공기관은 인천 상수도사업본부를 비롯해 경남개발공사, 당진항만관광공사, 장수한우지방공사, 양평공사, 청송사과유통공사, 사천시설관리공단 등 모두 7곳이다.
최상위 등급인 ‘가’등급에는 인천교통공사, 대전마케팅공사, 서울시설공단, 부산환경공단, 고양도시관리공사, 금천구시설관리공단, 김해도시개발공사, 부산상수도, 파주상수도 등 41개(15.2%) 기관이 선정됐다.
한편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지방공사·공단 임직원에게 평가급이 차등 지급된다. 최하위 ‘마’ 등급을 받은 기관 임직원은 평가급을 못 받고, 해당 기관의 사장과 임원 연봉이 전년도보다 5∼10% 삭감된다.
행안부는 하위등급을 받은 기관이나 적자 지속으로 재무개선이 필요한 기관을 경영진단 대상으로 선정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 축소·조직개편·법인청산 등 경영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지방공기업은 상수도, 지하철 운행, 관광시설 관리 등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에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경영평가 시 경영성과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도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방공기업의 영업이익 향상, 일자리 창출 등 지방공기업의 사회적가치의 성과와 노력을 경영평가에 계속 반영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