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전날, 3층 천장 무너졌었다”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전날, 3층 천장 무너졌었다”

기사승인 2019-07-10 10:35:59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전날 해당 건물 일부가 이미 무너졌었다는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건물 철거 작업 관계자는 조사에서 “(사고 전날인) 지난 3일에 건물 3층 천장 일부가 붕괴된 정황을 파악해 1층 지지대 설치 등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철거 관계자는 현장 책임자에게까지 보고했다”며 “이후 보고가 최종적으로 누구에게까지 갔는지, 실제 보강공사가 이뤄졌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한 집중 수사를 위해 지난 6일부터 지능범죄전담 1개팀(2명)을 추가 배치해 사건을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공사 관련자 등 13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중 건축주와 감리, 철거업체 관계자 등 7명을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구청 관계자에 대해서는 철거 관련 심의 및 감독 등이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사고 현장에 있던 인부들을 포함한 철거업계 관계자와 건축주, 구청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외벽이 무너지기 20분 전 건축주와 철거업체 등 관련자들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건물이 흔들린다”고 한 내용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지난 4일 서울 잠원동에서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에서 발생했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주변에 있던 차량 3대를 덮쳤고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차량 탑승객 3명은 구조됐으나 1명이 사망했다. 특히 사망한 A씨(29)는 결혼을 불과 수개월 앞둔 예비신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6년 지어져 모델링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참변을 당한 A씨 유족은 공사 관계자와 건물 철거를 관리·감독하는 구청 등을 고소한 상태다. A씨 유족 측은 붕괴 건물 감리자 등 철거업체 관계자와 서초구청 관계자 등 7명을 상대로 9일 업무상과실치사·치상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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