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준비생 A씨(27)는 잦은 편도염 재발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다. 인후통은 물론 온몸이 쑤시는 증상 때문에 밥도 먹기 힘들고, 더운 날씨에 에어컨 바람을 쐬지 못해 일상생활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A씨는 “병원에서는 잠을 못자서 피곤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며칠 잠을 푹 자면 괜찮아질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더운 날에도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다녀야하는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 주부인 B씨(33)는 1년 전 편도염 수술을 받고 나서 삶의 질이 달라졌다. 보통 어릴 때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처음에는 늦은 나이에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그러나 편도염에 걸릴 때마다 한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육아마저 힘들어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편도염 환자들이 잦은 증상 재발로 인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편도는 입안 목젖 양측에 위치하는 동그란 조직으로, 약 5세 전후까지 커지다가 이후 퇴화되는 면역조직이다. 병원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지만 오히려 병원균에 의해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것이 편도염이다. 주로 고열과 오한 후 인후통, 연하곤란, 두통,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급성편도염은 바이러스, 혹은 세균 침범으로 인한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편도에 세균이 잠복하다가 과로, 피로로 인해 저항력이 떨어지면 급성편도염이 반복되면서 만성으로 이어진다. 5세~15세 사이 및 젊은 성인에서 세균성 편도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기정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특히 편도가 면역학적 기능을 가장 활발히 하는 시기인 3~7세에 편도염의 발병률이 높다. 7세 이후에는 편도 크기가 감소하면서 세균 등의 감염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2017년 기준 9세이하 환자의 비율이 전체 진료인원 중 21.2%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잦은 야근과 만성 피로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성인도 편도염에 자유로울 수 없다. 통계에 따르면 9세이하 환자 다음으로 많이 차지하는 연령대는 30대로, 전체 16.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급성편도염은 지난 5년간 꾸준히 다빈도 상병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정 교수는 “편도염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가글제 사용 등으로 구강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치료의 기본”이라며 “입과 코로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잦은 냉‧난방 기구 사용 및 환절기 시기와 같이 갑작스런 체온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때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세균성 편도염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적절히 치료하지 않는 경우, 편도주위 농양, 심경부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고열이 동반된 편도염이 1년에 수차례 재발하거나, 구취‧인후통 등을 동반한 만성편도염이 지속되는 경우, 편도주위 농양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편도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편도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가 많이 붓기 때문에 아무는데 1~3주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며 “수술 후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의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통증과 출혈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인은 수술에 적합한 시기가 따로 없으나, 아이들은 만 4~6세 때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