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채집 모기서 뎅기바이러스 검출…"전파 능력 규명은 아직"

인천 영종도 채집 모기서 뎅기바이러스 검출…"전파 능력 규명은 아직"

기사승인 2019-07-16 08:09:08

인천 영종도에서 채집된 모기에서 뎅기바이러스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16일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매개체를 통한 해외유입감염병감시 사업 수행 중 27주차(7월1일~7일)에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모기 100마리 중 반점날개집모기(Culex bitaeniorhynchus, 2마리)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

뎅기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뎅기열은 모기로 전파되는 급성발열성 감염병으로,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는다. 이에 국내 신고된 사례 가운데 자체 감염사례는 없고 모두 해외유입사례다. 대부분 휴가 및 방학이 시작되는 7월부터 신고가 증가하며, 연령별로는 20~40대가 전체 발생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에 발견된 뎅기바이러스는 인천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 확인 시험을 통해 혈청형 2(DENV-2)으로 확인됐으며, 유전자 분석 결과 태국의 환자 및 모기에서 분리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지역 주변 긴급조사를 실시해 채집된 모기 1381마리에서는 뎅기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모기는 최근 동남아 지역에 뎅기열이 급증함에 따라 항공기를 통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에 감염경로에 대한 추가조사가 진행 중이다.

반점날개집모기는 현재까지 뎅기바이러스 전파 능력이 규명돼 있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분포가 2018년 기준 0.04%로 적어, 국내 환자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뎅기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매개체는 이집트숲모기와 우리나라에도 존재하는 흰줄숲모기만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흰줄숲모기를 통한 감염사례는 없다. 2019년 7월 6일 기준 인천의 뎅기열 환자는 8명이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철저한 방제활동과 함께 모기감시, 환자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광역시와 협조해 매개모기 감시 지점을 확대하고, 감시 주기를 단축해 매개모기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근 지역 모기 집중 방제 실시하고, 감염모기가 채집된 지역의 주민을 대상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의심환자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국제교류 활성화, 교통 발달 및 기후변화로 인한 모기서식지 확대 등으로 인해 뎅기열 발생이 증가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해외여행객을 통한 뎅기열 유입사례가 매년 지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뎅기열이 크게 유행하고 있어 해외 유입 위험이 증가해 각별한 예방 및 주의가 필요하다.

WHO에 따르면 필리핀의 뎅기열 신고건수는 전년대비 84% 증가했고, 베트남은 전년대비 209% 증가, 말레이시아 92.5% 증가, 태국 전년대비 59% 증가, 싱가포르는 332% 증가했다.

여름 휴가철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은 예방수칙을 준수해 모기 매개 감염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긴옷, 기피제, 모기장 등 모기 회피 용품 및 상비약을 준비하고, 여행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기피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만약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여행 후에는 헌혈 보류기간동안 헌혈을 금지해야 한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통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연락하여 상담을 받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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