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하루 평균 1000마리 이상 채집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발령 기준은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 일 때”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경남지역에서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는 하루 평균 1037마리로, 전체 모기의 71.2%를 차지한다.
올해 첫 환자발생은 아직 없다.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는 총 134명으로, 40세 이상 환자가 124명(92.5%)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중 40~59세가 75명(56.0%)으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연령군은 49명(36.6%)으로 확인됐다.
성별로 보면, 남자 70명(52.2%), 여자 64명(47.8%)로 남자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주변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본뇌염의 예방을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적기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경증을 나타내나, 일부에서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17명 발생 중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이들은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성인의 경우,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백신 접종이 권장되는 성인은 ▲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하여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요원 등이다.
일본뇌염 생백신 1회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는 96%정도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