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장교들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이직을 결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군간호사관학교 군건강정책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의 군진간호연구 ‘군 병원 간호장교의 직장 내 괴롭힘, 직무만족도와 이직의도’를 발표했다.
연구는 2014년 7개 국군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장교 25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대장자의 연령은 22세부터 52세까지 분포했고, 20~25세가 1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급은 소위부터 중령까지 분포했으며, 중위가 103명(39.8%)으로 가장 많았다. 근무부서는 병동(59.5%), 수술실(14.7%), 중환자실/회복실(10.8%)의 순이었다.
직책은 일반 간호장교(56.0%), 기타(19.3%), 선임 간호장교(18.5%) 순으로 많았고, 근무지 이동횟수는 평균 2.17회, 총 근무경력은 평균 4년 5개월이었다.
이들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의 평균 점수는 최고 4점 중 1.70점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언어적 공격 및 소외가 1.77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업무 관련 괴롭힘 1.67점, 외재적 위협 1.25점 순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 내 괴롭힘 결과의 평균점수는 1.89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신체·심리적 위축이 평균 1.96점으로 가장 높았고, 간호의 질 저하(1.82점), 불신 증가(1.75점)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만족도의 평균은 3.24점이었고, 대상자의 56.8%가 이직의도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9.8%는 실질적인 이직계획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직을 계획하는 주된 이유로는 ‘가정생활이나 양육이 힘들다’가 20.9%, ‘계급 승진의 기회가 작다’ 20.3%, ‘업무환경이 열악하다’ 15.2%, ‘봉급이 적다’ 11.8%, ‘복리후생의 열악하다’ 9.8% 등이 있었다.
특히 괴롭힘 경험은 계급 중 중위와 대위인 군에서, 잔여 의무복무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총 근무경력이 5년 이상 9년 미만인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간호사에게 직장 내 괴롭힘은 참고 견뎌야 하는 것으로, 또는 단순한 업무상 스트레스로 해석돼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는 오히려 부적응자로 인식돼 왔다”며 “게다가 군 이라는 관료조직은 인사평정 결과가 향후 진급여부와 복무기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조직의 분위기 속에서 간호장교는 괴롭힘에 대한 피해사실을 밝히고 조직차원의 도움을 요청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군 병원 간호장교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과 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간호장교가 이를 상급자에게 자유롭게 보고할 수 있는 조직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