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들뜬 마음으로 찾는 휴가지에서는 각종 응급상황 발생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무더위를 날리기 좋은 물가에서는 익수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물에 빠지는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발생률은 7~8월이 46.9%로 가장 높았다. 장소별로는 바다나 강 등 야외에서 발생률이 58.0%로 많았다.
특히 어린이 익사사고는 보호자가 방치하거나 잠시 소홀한 틈에 발생하므로, 물놀이를 할 땐 반드시 어른이 아이와 함께 물에 들어가야 한다.
계곡이나 강가, 바닷가에서는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슬리퍼를 신으면 신발이 벗겨져 물에 떠내려갈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신발을 잡으려고 물에 뛰어들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에 빠진 사람이 손이 닿을 만큼 가까운 위치에 있다면, 우선 구조하는 사람의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킨 후 무릎을 꿇거나 물가에 엎드려서 손, 막대기, 타월 같은 긴 물건을 뻗어 구조한다. 반대로 멀리 있다면 튜브, 아이스박스, 구명조끼, 비치볼 등 물에 뜨는 물건을 던져주고 수상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구조 후에는 편평한 곳에 누이고 의식이 있는지 확인, 의식이 있다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담요 등을 덮어주고 옆으로 눕힌 후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한다. 의식이 없다면 병원 이송 중 또는 구급차를 기다리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만약 물속에서 해파리에 쏘였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드물게 심한 전신 반응으로 혈압이 저하되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쏘인 부위를 만지거나 일반 수돗물, 생수 등으로 씻어낼 경우 통증 등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때 만지지 말고 식초를 이용해 30초 이상 씻어내거나 바닷물을 이용해 10분 이상 씻는 것이 좋다.
폭염 시에는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온조절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폭염에 취약하다. 노인은 땀샘 감소로 체온 조절에 취약하고 더위를 인지하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날이 더울 땐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하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