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경북 사는 80대 여성 '열사병' 추정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경북 사는 80대 여성 '열사병' 추정

기사승인 2019-07-24 15:23:31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경북 청도군에서 80대 여성이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전날 오후 6시경 텃밭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가 지속돼 오후 8시쯤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당시 해당 지역은 37℃의 무더운 날씨로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고,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첫 사망사례다. 현재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347명이다.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2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확인된 환자 특성을 보면, 남자 262명(75.5%), 여자 85명(24.5%)로 남자가 많았다. 

65세 이상이 86명(24.8%)이었고, 연령군별로는 40대와 50대가 각각 55명(15.9%), 60대 54명(15.6%), 20대가 51명(14.7%), 30대 38명(11.0%) 순이었다. 장소로는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97명(28.0%)으로 가장 많았고, 운동장‧공원 55명(15.9%), 논‧밭 49명(14.1%) 순이었다.

 

특히 낮시간대인 12~17시에 절반 이상(55%)이 발생했고, 오후 3시가 70명(20.2%)으로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건설·운송·제조·청소 등)가 71명(20.5%)으로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종사자 49명(14.1%), 무직 37명(10.7%), 학생 30명(8.6%) 순으로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발생이 5명이상으로 신고된 곳은 경기 화성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전남 순천시 등 총 16개 지역으로, 올해 온열질환자 신고건의 32% 해당했다. 

화성시는 실외작업장(10명, 67%), 덕양구․영등포구는 운동장·공원(각 8명, 6명, 73%), 연천군은 군인들이 실외에서(5명, 71.4%)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탈진이 190명(54.8%)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 81명(23.3%), 열실신 36명(10.4%), 열경련 36명(10.4%), 기타 4명(1.2%) 순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오락가락하는 장마 속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한여름 폭염, 열대야와 함께 온열질환자 발생 위험도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해에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온열질환자의 62%가 신고돼 이 시기에 환자발생이 집중된 바 있으며, 올해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 운동장‧공원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서 더위를 참다가 열사병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여름 온열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노약자 등 특히 보호가 필요한 대상을 중심으로 방문보건사업과 무더위 쉼터를 적극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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