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취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여름이 두렵다. 무더운 날씨에 자연스럽게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냄새 때문에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액취증이란 겨드랑이에 주로 분포하는 땀샘 중 ‘아포크린 샘’의 분비 과다로 인한 땀이 세균과 반응해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생성되어 불쾌한 냄새가 나는 질환이다. 서양인의 경우 액취증을 가진 사람이 많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한국인의 경우 발생률이 10%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일상에 큰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목욕, 파우더 등으로 겨드랑이를 건조하게 유지, 제모, 데오드란트 사용 등으로 냄새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액취증의 근본적인 치료는 ‘아포크린 샘’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거나 환자 본인의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외과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최현곤 건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액취증 치료 여부는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에 따라 결정된다”며 “데오드란트, 보톡스 등 흔히 알려진 방법은 증상의 일시적인 완화 밖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생활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