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이용자 구제할 '햇살론17' 9월 출시…연 17.9%에 매년 금리인하

대부업 이용자 구제할 '햇살론17' 9월 출시…연 17.9%에 매년 금리인하

기사승인 2019-07-25 14:30:00

정부가 오는 9월 2일부터 대부업 보다 낮은 금리로 대부업처럼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햇살론17(햇살론-세븐틴)’을 출시한다. 햇살론17은 17.9% 단일 금리가 적용되며, 대출한도는 700만원이다. 

또한 그동안 부작용이 컸던 햇살론 대환, 바꿔드림론, 안전망 대출의 공급이 9월말 종료되며, 해당 상품들은 햇살론17과 기존 햇살론에 흡수·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금융권·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고금리 대안상품(햇살론17)' 출시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동안 정책서민상품 공급을 확대해 왔으나 정책서민상품 마저도 이용하기 어려운 다수의 서민들은 대부업·불법사금융 등을 통해 20% 이상의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문제가 여전했다.

정부는 이에 7등급 이하 최저신용자가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 햇살론17을 새로 공급하기로 했다.

햇살론17의 지원대상은 연소득이 3500만원 보다 낮거나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4500만원 보다 낮은 사람이다. 영세자영업자, 프리랜서, 농어민 등 소득을 증빙하기 어려웠던 이들도 완화된 심사기준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과도한 대출을 차단하기 위해 소득 대비 부채 상환부담(DSR)을 중심으로 심사가 진행되지만 정부는 가급적 현재 연체중이지만 않으면 대출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청은 KEB하나·신한·우리·KB국민·농협·광주·부산 등 전국 은행 영업점에서 가능하며, 케이뱅크를 제외한 모든 국내은행 온라인에서도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특히 햇살론17은 700만원의 대출을 받고도 병원비 또는 긴급 생활자금 등으로 추가적인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성적 평가를 통해 700만원을 추가로 대출해 준다. 정성적 평가는 서민금융진흥이 대출자의 사연을 들어보고 결정한다.


햇살론17을 빌리고 성실히 상환해 나가는 사람에게는 금리 인하 혜택도 주어진다. 만기 약정이 3년인 대출자는 성실 상환시 매년 2.5%p씩 총 5%p, 만기가 5년 약정인 대출자는 연 1%p씩 총 4%p의 금리를 인하해 준다. 여기에 햇살론17을 재이용하는 대출자는 빚이 줄어들었을 경우 기본금리가 16.9%부터 시작한다.

햇살론17의 상환은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진행되며, 언제든 대출금을 갚을 수 있도록 중도상환수수료도 전액을 면제한다. 정부는 내년까지 총 내년까지 총 7000억원 규모의 햇살론17을 공급해 7~10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햇살론17 출시에 따라 햇살론 대환, 바꿔드림론, 안전망 대출 등 기존 대환상품을 9월말 까지만 운영하고,이후에는 기존 햇살론 및 햇살론17과 통합할 예정이다.

이명순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기존 대환상품은) 일반 생활자금 대출보다 부실가능성이 더 높음에도 낮은 금리, 더 높은 한도로 특례대출을 지원해 부실률이 높았다"면서 "고금리 대출을 억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조장하는 등 정책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었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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