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리딩뱅크’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오렌지라이프 순익 편입과 글로벌투자금융(GIB)의 성장으로 비이자이익 급증하며 KB금융지주를 따돌렸다.
신한금융은 25일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9144억원(지배주주 기준)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보다 6.6%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 순익만 놓고 보면 전분기 보다 8.5% 증가한 9961억원의 순익을 실현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904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5.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7460억원으로 같은 기간 26.7% 늘어났다. 비이자이익 성장률이 이자이익 성장률을 4배 이상 넘어선 것.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그룹사 중심으로 비이자 이익 성장세가 확대 되었다”며 “GIB 및 글로벌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비이자 이익 중심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실적으로 재확인 됐다”고 평가했다.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의 순익 872억원이 그룹 순익에 반영되고, ASEAN국가에서의 세계·현지화 전략에 따라 반기 최대 규모인 1738억원의 글로벌 순익을 달성한 점이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2위에 머무르게 된 KB금융도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2분기 분기최대 실적인 9911억원을 달성해 신한금융을 맹추격했다. 하지만 1분기 발생한 특별보로금, 희망퇴직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보다 4.01% 하락한 1조8368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KB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544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4.8% 성장했지만, 비이자이익은 1조214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7%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상반기 순익 차이는 776억원으로 1분기 727억원에서 소폭 확대됐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서는 생명보험사 인수를 통한 몸집불리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M&A를 위한 “마지막 한 발이 남아있다”고 말한 만큼 KB금융도 M&A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단번에 뒤집을 매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딩뱅크 경쟁만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금융권 3위 경쟁은 26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지주의 실적을 추월한 우리금융은 상반기 1조1790억원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익이 1조2000억원대로 전망되고 있어 26일 나오는 하나금융의 실적 발표에 따라 3위가 결정된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