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됐다. 많은 비가 내려 습한 날씨에는 각종 감염병 발생 및 관절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워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장출혈성대장균 및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 음식물로 전파되는 수인성감염병 유행 가능성이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꼭 안전한 물을 마셔야 한다. 1분 정도 끓는 물에서는 대부분의 미생물이 사멸되기 때문에 식수로는 반드시 끓였거나 병에 든 물 즉, 생수를 마셔야 한다.
식사를 준비하거나 설거지할 때, 손을 씻거나 칫솔질할 때에도 반드시 안전한 물, 소독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음식물과 조리과정에 대한 주의가 또한 매우 중요하므로 되도록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하며,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설사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를 하면 안 된다.
캔에 담긴 음식의 경우라도 캔이 열렸거나 손상이 되었거나 부풀어 올라있으면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특히 단전된 냉장고에 들어 있던 음식물, 고기, 생선, 계란, 채소 등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 대개 냉장고의 경우, 단전된지 2시간 이내에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단전 기간에는 최대한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야 한다.
이외에도 모기가 늘어나는 경기북부지역의 경우에는 말라리아, 기타지역에는 일본뇌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집 주변에 고인물이 없도록 해 모기의 발생을 억제하고, 모기활동이 왕성한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수해로 오염된 지역에서는 유행성 눈병이나 피부병도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각종 수인성감염병과 유행성 눈병 등 대부분의 감염병은 철저한 손씻기로 예방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
장마철 날씨는 기압과 습도에 민감한 관절조직에도 영향을 끼친다. 낮은 기압은 관절 내 압력을 상승시켜 활액막의 신경을 압박하고, 높은 습도는 근육조직과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더욱 심화시킨다. 반면, 상대적으로 따뜻하거나 건조한 날씨에는 통증을 덜 느낀다.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는 “정상 관절은 외적 환경에 잘 적응하는 반면, 염증으로 관절조직이 예민해져 있는 관절염 환자는 외적변화에 민감해 통증, 부종이 쉽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에는 대표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 오후에 비해 오전에 관절 부위가 더 붓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홍 교수에 따르면 습도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선풍기, 에어컨 등이 관절염 환자에겐 좋지 않다. 차가운 바람은 주위 근육을 뭉치게 해 신경을 더욱 압박하고,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들어 통증완화물질과 영양분의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소매가 긴 옷이나 무릎덮개를 활용해 차가운 바람으로부터의 직접적인 노출을 최소화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장마철이 다가오면 습도가 80~90%까지 높아지는데, 관절 건강에 좋은 습도는 약 50% 내외인 점을 감안하여 습도조절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이 뻐근할 때는 온돌, 찜질방, 온천 등을 찾아 몸을 풀어주고, 온찜질을 통해 관절 내 혈액순환을 도모해야 한다. 또 관절에 부담이 적은 체조, 수영, 걷기 등을 생활화하여 통증감소, 피로감 호전, 근력강화에 힘써야 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