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와 서울시가 제로페이 참사를 두고 ‘신용카드에 익숙하기 때문에 제로페이로 옮겨가지 않는다’는 수준의 분석이라면 영원히 아무도 제로페이 안쓸거다”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화장실 변기에 벽돌하나 넣고 몇몇 매체에 ‘물을 아낍시다.’ 하면 전국에 그래도 따라하던 집이 많던 시절과 다르다. ‘자영업자를 도와줍시다.’ 라는 표어와 박원순 시장이 제로페이 쓰는 사진 몇 장 찍는다고 사람들이 그렇게 공익(?)적으로 움직여 주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나는 요즘 내 오프라인 결제의 99%를 삼성페이로 한다. 신용카드 기반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신용카드와 아주 다른 경험을 한다. 지갑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을 켜고 홍채를 인식시킨 뒤 보조배터리 뽑고 계산대로 넘긴다. 나름 익숙하지도 않고 복잡한 그 과정을 겪으면서도 내가 그 방식에 오히려 적응해 버린 것은 신용카드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되는 다른 형태의 편의성과 소소한 할인과 적립혜택 등이 자동으로 연결되는 장점, 그리고 무엇보다 보안성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제로페이는 내게 주는 혜택은 전무하고, 기술적으로도 MST나 NFC에 비해 QR코드 방식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다. 상당히 보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에서 QR코드 직불결제가 뜬 것은 그냥 위조지폐 문제가 심하고 신용사회가 널리 구축되지 않아 신용결제 시장이 발달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걸 마냥 QR코드 직불결제가 우월한 형태인 것 처럼 제로페이로 밀어 붙인 게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돌고돌아 이 모든 참사의 원인은 어지간한 자신들의 경제적 실정을 ‘당신들이 힘든 것은 카드사 때문이야.’ ‘당신들이 힘든 것은 임대료 때문이야.’ ‘당신들이 힘든 것은 프랜차이즈 본사 때문이야.’ 로 계속 정치화 해왔기 때문”이라며 “편의점의 예를 들면, 임대료는 정체상태이고, 프랜차이즈 본사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가족오락관식 폭탄돌리기로 언제까지 덮고갈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