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가 대체거래소 도입 추진에 팔을 걷어붙였다. 업계에서는 대체거래소 도입 실효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체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증권사 현업부서와 금융투자협회 실무자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에서는 현재 대체거래소 설립 전 시장분석 및 적합한 도입 모델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주고 어떤 게 우리시장에 맞는 모델인지 조사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대체거래소 도입 논의는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몇 차례 있었으나 실제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번에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한국거래소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수수료 인하와 거래시간 확대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다만 대체거래소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지원 이사장은 지난 9일 간담회 자리에서 "현시점에서 (대체거래소) 설립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시장 규모가 협소해 소모적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거래소 측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에 한국거래소만 운영되던 상황에서 대체거래소가 도입되면 자연히 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사장님의 발언은 한국거래소 수수료가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인데 현 상황에서 대체거래소가 실효성이 있나 하는 정도의 이야기를 하신 것 같다"며 "딱히 설립 여부를 두고 지적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거래소는 불성실 공시법인 관리, 공매도 문제 등 시장 감시 기능 및 의무가 없다. 협업 준비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하겠단 취지에 방점을 두고 그렇게 말하셨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대체 거래소 설립에 대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아는 바가 없다. 올해 안에 추진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금융위원회에 인가안을 제출한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측 입장에 대해 "소모적인지 아닌지는 서로의 입장이 다른 것일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체거래소 설립에 참여하는 증권사 측에서는 말을 극히 아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업부서에서는 진행 중이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대외적으로 세부 내용을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