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 이중처방 11만명, 투여기간 초과처방 42만명

식욕억제제 이중처방 11만명, 투여기간 초과처방 42만명

기사승인 2019-07-30 09:47:09

식욕억제제 사용자 116만명 가운데, 적정 투여기간을 초과한 환자가 4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종 이상을 기간이 중첩되도록 처방받은 환자도 11만명에 달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만 치료 등에 사용하는 식욕억제제 처방 정보를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공개했다.

이번 서한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10개월, 304일) 취급된 497만 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식욕억제제 처방정보를 의사별로 분석한 자료이다.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서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하여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며,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암페프라몬), 마진돌, 로카세린 등 5가지 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이번 분석기간에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국민 45명 중 1명꼴인 116만명으로, 전체 의료용 마약류 사용자의 7.3% 수준이다.

이중 64%(74만명)는 3개월분 이하로 처방받았으나, 42만명의 환자는 이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욕억제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식욕억제제 성분과 병용하지 말아야 하며, 투여기간은 일반적으로 4주 이내로 사용하되 최대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장기간 복용할 경우 폐동맥 고혈압과 심각한 심장질환 등 부작용 발생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의사뿐만 아니라 복용하는 환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분석기간 중 2개소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환자는 17만명으로 집계됐고, 식욕억제제 2종 이상을 기간이 중첩되도록 처방받은 환자는 11만명(10%)으로 확인됐다.

특히 2종 이상 약물을 사용한 환자 중 5만 7000명은 투여기간도 90일을 초과해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기관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2만곳 이상으로 압도적로 많았으며, 이어 병원 1254곳, 요양병원 568곳, 종합병원 334곳 순이었다.

사용량 기준으로 일반의(52.2%), 내과(14.3%), 산부인과(8.2%) 순으로 많이 처방됐으며, 비만 및 기타 과영양으로 인해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분별로는 펜터민 성분의 사용량이 7106만정(6538만일분)으로 가장 많았고, 로카세린 성분의 평균 처방일이 26일로 가장 길었다.

사용자는 여성이 92.7%(105만명)으로 많았고, 30대가 30.3%로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식약처는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수, 처방량, 주요 사용성분 ▲최대 치료기간(3개월) 초과 처방 현황 ▲연령 금기(16세 이하) 처방 현황 ▲식욕억제제 병용처방 현황 등 허가사항을 중심으로 의사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의사가 본인의 처방 내역을 확인하고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전국 의사 및 같은 종별 의사의 평균 처방과 비교한 자료도 제공함으로써 본인 처방에 대한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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