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순례기간에 중동지역을 방문할 경우,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감염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매년 하지(Hajj) 기간 동안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200만 명 이상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감염병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하지는 무슬림이 이슬람력 12월(순례의 달)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메디나, 제다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 의례에 참가하는 것으로, 올해는 8월 9일∼8월 14일에 진행된다.
특히 올해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총 178명이고, 이중 43명은 사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165명이 발생해 39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순례 참가자는 출국 전 권장되는 예방접종을 확인하고 현지에서는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메르스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낙타 접촉 또는 선행감염자와 접촉을 통한 발생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낙타접촉을 금지하고,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등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은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중 메르스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및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와 협력하여 참가자를 대상으로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며 지역사회에서의 조기발견을 유도할 예정이다.
출국 전에는 참가자 관리를 대행하는 여행사를 통해 메르스 관련 다국어 안내문을 제공하고, 메르스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현지 도착 시, 외교부 영사콜센터를 통해 메르스 예방안내 문자메시지를 송출하고 있다.
입국 시에는 입국자 대상 1:1 개별 체온측정 및 건강상태질문서 징구 등 집중검역을 실시하며, 입국 후 증상 발생 시 신고안내 문자메세지를 총 4회(1일, 6일, 11일, 15일차) 발송할 예정이다.
입국 시 발열 및 호흡기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역학조사와 필요한 경우 격리입원 및 검사에 협조해야 한다.
언제라도 상담·신고가 가능한 콜센터도 24시간 운영되고 있어, 중동지역 방문 후 14일 이내에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신고해야 한다.
또 질본은 중동지역 방문자들의 해외여행력 정보를 의료기관에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이를 통해 내원 환자의 중동방문력을 확인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한편, 올해 7월 24일까지 집계된 국내 메르스 의심환자는 197명으로, 메르스 확진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 이슬람 성지순례 '하지' 참가자 감염 예방 수칙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