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성질환 관리…‘주사액 얼리지 마세요’

집에서 만성질환 관리…‘주사액 얼리지 마세요’

고지혈증,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 등 자기투여 주사제 안전사용법

기사승인 2019-08-02 04:44:05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는 경우에 따라 집에서 주사제를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자가투여 주사제를 사용하면 주사를 맞기 위해 매번 병원을 방문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전문 의료인이 아닌 환자 스스로 투여해야 하고, 일반 경구용 약물보다 사용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안전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자가투여 주사제로는 인슐린제제가 있다. 췌장에서 스스로 인슐린을 생산할 수 없거나 생산이 부족한 당뇨병 환자는 인위적으로 인슐린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체내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게 하여 에너지를 만들도록 하는 필수적인 호르몬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가투여 주사제 안전사용 안내’에 따르면, 인슐린제제는 상온의 제제를 주사하는 것이 좋다. 주사액이 너무 차면 통증이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넣어 놓았을 경우에는 주사 놓기 15분 전에 인슐린을 꺼내 놓아 찬 기운을 덜어 준 후 주사하면 된다.

알코올 솜으로 주사부위를 소독하고, 알코올이 마르도록 몇 초간 기다린 후 주사하는 것도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이 완전히 건조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2초 정도이다.

주사기 내에 공기방울을 완전히 제거한 후 주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사 전에 주사부위의 위생상태와 이상 유무를 살펴보는 것은 기본 수칙이다. 현재 주사하는 부위에 지방이상증, 염증, 기타 감염의 징후가 보이면 다른 부위로 바꾸어야 한다. 인슐린제제를 주사할 때는 주사부위를 순환하며 주사하는 것이 좋다. 주사부위를 순환 할 때는 “동일 시간대, 동일 부위” 규칙을 지켜 주사해야 한다. 피부 변성 발생 시, 주사 흡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반드시 깨끗한 손으로 깨끗한 부위에 주사해야하고, 주사 전후로 주사부위를 마사지하면 인슐린의 흡수 속도가 빨라져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는 권고되지 않는다.

주사 후 바늘은 바로 분리해 폐기한다. 주사기나 주사바늘을 안전한 플라스틱이나 철제 용기에 넣어 보관하고, 사용 후 바늘 뚜껑을 다시 덮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바늘을 버린 용기는 아이나 동물이 지나다니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용기가 3/4쯤 찬 경우, 용기에 모인 주사기나 주사바늘을 보건소 혹은 약국 등에 가져가서 안전하게 폐기해야 한다.

인슐린제제 개봉 후 보관은 품목에 따라 다르다. 대체로 병 인슐린, 펜 인슐린 중 속효성 또는 초속효성, 펜인슐린 중 중간형 또는 혼합형은 실온보관(15~29℃)시 개봉 후 28일 안에 사용해야 한다. 펜 인슐린 중 지속형은 개봉 후 4주~8주 안에 사용해야 한다.

냉장보관(2~8℃)시 병 인슐린과 펜 인슐린(일부 제품 제외)은 개본 후 28일 안에 사용해야 한다. 

여행 중에는 너무 덥거나(30℃ 이상) 추운 곳(2℃ 이하) 및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직사광선만 피하면 실온에서 약 4주 정도는 변하지 않는다.

특히 비행기 여행 중 인슐린제제를 화물칸에 보관하는 경우 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내에 가지고 타야 한다.

고지혈증 자가투여 주사제로는 생물의약품인 PCSK 9억제제가 있다. PCSK9 억제제는 제품에 따라 2주~1개월에 한 번씩 복부, 허벅지 또는 팔의 피하에 투여하는 주사제인데, 환자가 피하 투여 방법에 대해 적절한 교육을 받았다면 가정에서 스스로 투여할 수 있다.

가정에서 자가투여를 할 때 주의할 점은 주사제를 냉장보관하고, 얼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냉장고에서 꺼낸 후에는 차광을 유지한 상태로 상온(25℃ 미만)에서 최대 30일까지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30일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사용 후에는 다시 냉장보관하지 말고 버려야 하며, 냉장고에서 꺼내 상온에 가까워졌을 때 투여해야 한다.

투여 후 주사부위가 붉어지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호흡기 감염, 가려움증, 요통, 관절통, 인플루엔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를 요하는 질환인데, 최근 환자가 가정에서 자가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된 주사제가 있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는 크게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진통소염제와 면역기능 강화제, 항류마티스약물로 구분된다.

자가투여 가능 주사제는 여러 제품이 있는데, 제품마다 성분, 작용 기전, 용법·용량이 다르다. 이에 따라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환자 상태에 적합한 제품을 처방받아야 한다. 동일한 성분이라도 다양한 제품 형태가 있고, 각각 투여 방법이 다를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이 보관방법이다. 냉장보관 제품도 실온에서 보관 가능한 시간이 설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나 여행 시 실온에서 보관 가능한 시간을 지키고, 한번 실온에 보관됐던 제품을 다시 냉장보고나해서는 안 된다. 보관기간이 지난 제품은 버려야 한다.

일회용 제품은 사용 후 남은 부분은 버려야 하며,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 폐기 시에는 주사침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사침 캡을 잘 닫아서 안전하게 폐기해야 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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