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도시 주민들 무더위에 악취까지 '이중고'

전북 혁신도시 주민들 무더위에 악취까지 '이중고'

기사승인 2019-08-02 11:49:53

전북 혁신도시 거주민들이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분뇨 냄새까지 겹쳐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을 나고 있다. 

분뇨 냄새로 인해 주민들은 밤에 창문도 열어 놓지 못할 정도라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임 모씨는 "습도가 높은 날에는 냄새가 가라앉아 더욱 심하다"며 "어느날은 분뇨 냄새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 질 지경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지속적으로 켤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하루 이틀 얘기도 아닌데 아직도 해결이 안돼 답답하다"고 했다. 

주민들은 비 오는 날 특히 심한 악취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군 이서면 당당 공무원은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분뇨를 몰래 버리고 있는 지 냄새가 나서 못참겠다'는 민원이 들어 온다"면서 "그런 날이면 현장에 나가 보지만 실제 그런 행위를 적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전북 혁신도시 거주민들은 약 3~4Km 떨어진 김제시 용지면 축사 이외에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1곳과 자원화 시설 10곳, 이서의 대규모 돈사를 악취 발생지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자원화 시설에서는 가축분뇨를 통해 퇴비를 생산하고 있어 악취의 주요 발생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전북도에서도 이에 공감하고 지난 2018년 악취발생원인과 향후 저감 대책 등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시설에 대해서 악취측정기 장착 등을 비롯해 2020년 170여억 원, 2021년 800여억 원 등 악취해소비용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북도 관계자는 "축사 매입 등 악취 냄새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시설 개선이 시작되면 악취가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거주민들은 수년째 되풀이 되는 상황에서 악취를 몇년 더 맡아야 한다는 사실에 발끈하고 있다. 또 큰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혁신도시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박 모씨는 "무더위뿐만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나는 악취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수년동안 냄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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