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전 프로농구 선수 정병국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일 공연음란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4일까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수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지막 범행이 벌어진 지난달 4일 한 여성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정씨로 특정했다. 지난 17일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죄송하다”며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올해 3월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돼 5월 2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경찰은 정씨의 범행이 상습적이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그가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기각했다.
인천 제물포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정씨는 2007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2016∼2017시즌에는 식스맨 상을 받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달 언론 보도로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팀 전자랜드를 통해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KBL도 재정위원회를 열고 그를 제명 조치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