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40%는 ‘림프부종’ 후유증…“재활 치료 필요”

유방암 환자 40%는 ‘림프부종’ 후유증…“재활 치료 필요”

어깨 통증 및 관절가동범위 제한, 액와막증후군 등 발생하기도

기사승인 2019-08-07 06:00:00

“유방암 수술 후 겨드랑이 쪽에 감각이 없고 팔과 손이 부었어요. 림프부종이라던데, 치료받으신 분 계신가요?”

중앙암등록본부의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발병률 1위를 차지한다. 특히 35~64세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높아 치료 후 삶의 질 문제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림프부종 등 수술 후 후유증으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다. 림프부종이란 림프계의 손상으로 림프액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서 부종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암 수술 부위 주변 림프절 절제 후 발생하며, 유방암의 경우 수술로 겨드랑이 림프절을 떼어냈을 때 상지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다. 

 

유지성 국립암센터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부종 부위에 섬유화가 진행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 및 조기 확인이 중요하다. 림프부종이 이미 진행됐다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림프부종에 대한 표준치료는 복합림프물리치료다. 복합림프물리치료는 보통 도수림프배출법(림프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고안된 특수 마사지 기법), 압박치료(특수압박붕대 치료법 혹은 압박스타킹), 림프순환 개선운동, 피부관리 등 네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유 전문의는 “복합림프물리치료는 일반적으로 2주에서 6주간의 집중치료기와, 수 개월 간의 관리기로 구분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방암 환자에서는 어깨 통증 및 관절가동범위 제한, 겨드랑이와 팔 안쪽을 따라 단단한 띠가 만져지는 거미줄증후군(액와막증후군), 말초신경병증 등의 후유증이 발생한다.

엄경은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림프부종은 대략 20~40%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어깨 통증이 발생하는 빈도는 수술 후 경과한 기간이나 유방암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르다”며 “또 일반적으로 유방 부분절제술보다 전절제술을 받은 경우, 감시림프절절제술보다 액와림프절절제술을 받은 경우 근골격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재건수술을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재활치료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문제가 있느냐에 따라 그에 맞춰 열전기 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이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치료 적기는 부종, 통증, 혹은 관절가동범위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 직후이다.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증상이 더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엄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재활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보다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과 불편감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가능성을 줄여준다”며 “단기간의 치료를 통해서는 호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보다는 의료진의 의견을 믿고 치료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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