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세계 최초 초전도 기술로 계란 세우기 성공

전기연구원, 세계 최초 초전도 기술로 계란 세우기 성공

기사승인 2019-08-20 12:49:31

계란을 깨거나 돌리지 않고 세우는 것을 넘어 자기 부상까지 할 수 있다면?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최규하)이 세계 최초로 초전도 기술을 활용해 계란 세우기에 성공했다.

계란을 깨서 세웠던 콜럼버스와 회전 자기장으로 계란을 돌려서 세웠던 테슬라의 수준을 뛰어 넘어 초전도 기술로 계란을 세우는 것은 물론 공중부양까지 성공했다.

계란은 밑바닥이 둥글해 바로 세우기가 매우 어렵다. 잠깐 세운다고 하더라도 무게중심이 높고 밑바닥이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옆으로 쓰러진다.

계란 세우기가 유명해진 것은 과거 신대륙을 발견했던 콜럼버스가 계란의 한쪽 끝을 살짝 깨서 계란을 세웠던 일화에서부터 시작됐다.

계란을 깼기 때문에 세우기에 성공했다는 의미보다는 기존의 갇혀 있는 사고를 뛰어 넘어 발상의 전환과 혁신의 중요성을 알렸다는 콜럼버스의 교훈적인 측면이 보다 강조된 사례다.

이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혁신을 보이기 위해 계란 세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천재 과학자인 ‘니콜라 테슬라’가 회전하는 자기장으로 계란을 돌려서 세운 방법이 있으며, 이외에도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원심력이 지면과 수직인 적도에서 계란 세우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전기연구원이 전기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신개념의 계란 세우기를 선보였다. 계란을 세우는 것을 넘어 공중부양까지 성공했다.

최규하 원장을 비롯한 실험팀(혁신기술지원실, 대외협력실)은 ‘초전도’라는 특수한 전자기 현상을 활용하면 계란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초전도(Superconductivity)는 금속 등의 물질을 일정 온도 이하로 냉각하면 갑자기 전기저항을 잃고 전류를 무제한으로 흘려보내는 현상이다.

초전도체(초전도 상태가 된 물질)는 내부로 자기장이 통과하지 못하고 밀려나는 일명 ‘마이스너 효과(Meissner effect)’라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자석 위에 초전도체를 갖다 대면 공중부양을 하는 신기한 현상이 발생한다.

실험팀은 이러한 초전도의 특성을 생각하며 계란 밑에 자석을 접착제로 붙인 뒤 이 계란을 액체질소로 냉각된 초전도체 위에 올려보았다.

그 결과 초전도체 특유의 마이스너 효과(Meissner effect)로 계란이 서는 것은 물론 공중부양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국내유일 전기전문 연구기관인 KERI만의 획기적인 방법으로 계란을 세운 것이다.

최규하 원장은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계란 세우기를 시도했지만, 초전도 기술을 활용해 계란을 세우는 것을 넘어 자기부상까지 성공시킨 사례는 KERI가 최초"라며 "이렇게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첨단 전기기술이 미래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KERI는 이번 ‘초전도 기술을 활용한 계란 세우기’ 실험의 과정이 담긴 콘텐츠를 국문과 영문으로 제작해 SNS 채널에 게재했다.

현재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SNS 채널(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포스트, 인스타그램, 네이버TV, 총 6개)을 통해 국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과학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기술 관련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유익한 과학상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KERI는 지난해 ‘대한민국 SNS 대상’, ‘대한민국 인터넷소통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ERI는 이밖에 ▲정전기의 발생 원리 ▲휴대전화 배터리 오래 사용하는 방법 ▲한국의 220V 사용 유래 ▲전기뱀장어의 전기 발생 원리 등 흥미로운 과학상식 속에 연구성과를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딱딱한 연구원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내 유일 전기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향후에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채널 운영을 통해 국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적 궁금증을 해소하는 소통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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