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업이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에도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8일 ‘은행산업 국가리스크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의 은행들은 향후 몇 년간 완만한 자산 확대 성향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먼저 국내 은행업이 “주택수요 둔화와 조선·해운산업의 어려운 영업환경으로 은행의 대손비용이 다소 증가하고 저금리 상황에서 순이자마진 압박도 이어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가계 부채,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경기 둔화 등 경제여건의 비우호적인 전개는 신용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계 부채의 잠재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규제정책은 한국 은행권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며 안정적인 고객 예금기반은 은행권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S&P는 은행산업 국가리스크평가(BICRA)에서 한국을 호주, 칠레, 프랑스, 일본, 영국, 미국과 함께 리스크가 3번째로 낮은 '그룹3'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S&P는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격한 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S&P는 “정부가 신중한 규제정책으로 지난 10여년간 부동산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음을 고려하면 한국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 리스크는 낮다”면서 “지난 몇 년간 한국의 전국 평균 실질 주택 가격은 소폭 상승했고 상승 폭과 변동성 측면에서 홍콩, 호주, 싱가포르 등 역내 다른 국가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가격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시됐다. S&P는 “서울과 그 외 지역 간 부동산 가격 양극화가 경제 불균형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2015∼2018년 서울 평균 실질 주택 가격은 연간 약 3% 오른 반면 지방의 실질주택 가격은 연간 1.5%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