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알레르기 걱정 없는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겨울 채비 마쳤다

계란 알레르기 걱정 없는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겨울 채비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방문

기사승인 2019-08-30 06:00:00

지난 29일 방문한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L하우스는 올해 첫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물량 출하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완제 생산실에 있던 직원들은 이물질 검사 등이 완료된 프리필드시린지(주사기 형태의 제형)을 재검수하고 박스에 백신을 넣는 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올 연말과 내년 초까지 사용될 물량은 약 500만 도즈로, 내달부터 전국 병의원으로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접종 시즌을 감안해 백신 제조사들은 8월 말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9년 독감백신 국가출하승인 계획에 따르면 올해 독감백신 공급량은 2467만 도즈(1도즈=1회 접종)이다. 3가 독감백신 8종 1425만 도즈, 4가 11종 1042만 도즈가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독감백신은 유정란으로 생산하는 방식과 세포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나뉘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스카이셀플루’가 국내 유일의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회사는 지난 2015년 3가 백신을 출시했고,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을 상용화했다.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의 경우 배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사업부 김훈 백신사업부 CTO(Chief Technology Officer)는 “WHO, 회사 자체 조사 결과 세포배양 과정에서 바이러스 변이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가까운 백신이 접종된다는 것은 예방효과가 좀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L하우스에는 세포배양 백신 생산을 위한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 선진적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가 갖춰져 있다. 대지면적 6만3000㎡에 최첨단 무균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독감백신을 비롯해 페렴구균백신,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소아장염 백신 등 새롭게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한 신규 백신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장은 “본격적인 독감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모든 채비를 마쳤다. 규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특장점을 앞세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균 공장장에 따르면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기존 유정란 배양 방식의 백신과 달리 계란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롭고, 무균배양기를 통해 생산되기 때문에 항생제 및 보존제 투여가 불필요하다.

유정란 방식 대비 생산 기간은 3분의 1 수준으로 짧아 독감 대유행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국제 특허를 출원한 ‘부유배양 자체 세포주 MDCK-SKY’는 백신 항체 생성에 사용되는 동물 세포를 공중에 떠있는 상태에서 배양토록 해 공정을 단순화 시키고 효율성을 높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해 7월 L하우스 증설을 위해 경북도-안동시과 MOU를 체결했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독감백신 원액 생산량을 현재의 약 2배 규모로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설비를 1회용 백으로 대체하는 ‘싱글유즈시스템’을 적용, 오염의 가능성을 줄이고 세척 및 멸균과정도 최소화했다. 

오염 대비를 위해 공장 내 무진복, 무진모, 무진화 등의 착용은 의무다. 특히 세포원액을 다루는 구역에서는 무진복을 이중으로 입고 신발 덮개까지 착용한다. 착용 시마다 손 소독도 해야 하는 등 위생 규정이 철저하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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