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9일 이임식을 진행하며 마무리 하지 못한 정책 과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그동안의 아쉬움과 소회를 토로하며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첫 금융위원장에 취임해 2년 넘게 금융위원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용정보법 개정, 모험자본 확산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후속과제와 금융포용성 강화를 위한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등 금융위원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일부 금융혁신과제들이 마무리되지 못한 점이 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고,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도 걱정되는 가운데 큰 짐을 맡기고 떠나게 되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앞으로 차기 금융위원장이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융위원회 가족 여러분의 탁월한 능력과 열정, 그리고 신임 위원장님의 경험과 리더십으로 우리 앞에 놓인 어떠한 난관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몇 가지 당부 사항을 남겼다.
그는 “금융정책에 있어서 언제나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우리는 때때로 칠흑 같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 같이 두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금융의 핵심원칙, 시장과 참여자에 대한 믿음을 등대삼아 중심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금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시장 참여자를 힘들게 하는 구시대적 형식주의와 근거 없는 시장개입 요구는 늘 경계하고 단호하게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혁신’에 대한 당부도 남겼다.
그는 “어떠한 환경변화와 어려움이 있더라도 금융혁신의 길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며 “우리금융의 미래가 금융혁신에 달려 있다, 세상은 늘 변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이제 저는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도움에 힘입어 무사히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이 되어 지난 2년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제 인생의 과분한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