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 콘셉트’의 대표주자로 통하던 그룹 세븐틴이 데뷔 후 처음으로 내면의 두려움을 노래한다. 16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세 번째 정규음반 ‘언 오드’(An Ode)는 세븐틴이 자신들에게서 포착해낸 불안과 무서움을 표현해 담은 작품이다. 이날 오후 서울 안암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만난 세븐틴은 “우리의 방향을 전환한다기보다는 음악성의 확장을 보여주려고 한 음반”이라고 말했다.
음반 제목인 ‘오드’는 ‘시’를 뜻하는 영어 단어다. 세븐틴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화자의 마음을 드러내는 시처럼 자신들의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겠다는 각오로 음반 제목을 이같이 지었다. 이전 음반들과 마찬가지로, 멤버 우지를 필두로 버논, 에스쿱스, 민규 등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독: 피어’(독: Fear)를 포함해 모두 11곡이 실린다.
음반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변화. ‘아낀다’, ‘아주 나이스’ 등 경쾌하고 청량한 분위기의 노래를 앞세워온 세븐틴은 ‘깊은 어두움’을 새 음반 주제로 삼았다. 멤버들끼리 긴 회의를 거쳐 정한 콘셉트다.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의 ‘울고 싶지 않아’, ‘홈’(Home)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의 도전이다.
우지는 이것이 “자연스러운 변화”였다고 말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지금 우리가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지금 우리에게 가장 맞는 콘셉트는 뭘까’를 고민한 끝에 만든 음반이라서다. 그는 “변화를 앞두고 두려움이 있긴 했지만, 인기에 대한 부담이 아닌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그런 두려움을 고스란히 곡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팀의 리더인 에스쿱스 역시 “지금의 우리를 담은 음반”이라고 거들었다. 우지가 말한 대로, 새로운 이미지를 의도한 변신이 아닌, 세븐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투영한 음반이라는 것이다. 에스쿱스는 음반의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느끼고 전하고 싶은 음악을 전달하는 동시에 음악적인 확장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븐틴은 다음달 9일 일본 오사카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에 나선다. 두 번째 월드투어다. 얼마 전 미주 프로모션을 통해 현지인들과 만난 세븐틴은 “처음엔 ‘저렇게 많은 인원이 어떻게 군무를 맞추지?’라며 신기해하던 관객들도 무대가 끝날 땐 함께 즐겨주셨다”고 귀띔했다. 조슈아는 미국 3대 시상식으로 불리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그래미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를 “꿈의 무대”로 꼽으면서 “이곳에서 우리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