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매력’으로 무장한 그룹 ANS(에이엔에스)가 16일 첫 싱글 ‘붐붐’(BOOM BOOM)으로 데뷔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유명 멤버는 없지만,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17일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데뷔 기념 공연을 연 ANS는 타이틀곡 ‘붐붐’ 무대를 마친 뒤 “후련하고 행복하다”며 웃었다. 4년간 연습생으로 지냈다는 라온은 “TV에서 아이돌 선배님들을 보며 ‘내가 저 무대에 선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해왔다”며 “데뷔가 미뤄졌을 땐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잘 극복한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ANS가 데뷔곡 ‘붐붐’에서 택한 콘셉트는 ‘걸크러쉬’. 검은 의상을 입고 힘 있게 춤을 추는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가사에는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자유를 즐기며 세상을 밝게 비추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뭄바톤으로 시작해 808 리듬으로 전환되는 편곡이 흥을 돋운다.
하지만 ANS는 스스로 ‘반전 매력’이 많은 팀이라고 자부한다. 지난달 선공개한 싱글 ‘원더랜드’(WONDERLAND)에선 ‘붐붐’과 반대되는, 청량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라온은 “여러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반전돌’”이라며 “첫인상은 차갑고 도도해 보인다고들 하시지만, 알고 보면 멤버들 모두 비글 같고 재밌다”고 귀띔했다.
한 곡, 한 장의 음반엔 담지 못한 매력들이 차고 넘친다. 가수 박효신의 열렬한 팬이라는 리나는 이날 즉석에서 영화 ‘스타 이즈 본’의 삽입곡을 무반주로 불렀다. 또 다른 멤버 달린은 ‘붐붐’ 뮤직비디오 속 킥복싱 동작을 재연하고, “데뷔를 위해 운동을 즐겨 했다”면서 팔근육을 자랑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장기자랑’에 멤버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ANS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경우에 따라, 멤버 수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라온 역시 ‘원더랜드’ 뮤직비디오에선 뒷모습만 보여줬다가 이번 ‘붐붐’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비밀 멤버’다. 그는 “팀 이름이 ‘천사의 마음으로 노래한다’는 뜻인데, 멤버들이 찾은 천사가 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라온은 자신을 ‘첫 번째 천사’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멤버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