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아시아 선수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에서 7이닝 안타 5개만 탈삼진을 7개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경기 전 2.41이던 평균자책점을 2.32까지 떨어뜨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확정했다.
류현진을 맹추격했던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2.43까지 추격하며 시즌을 마쳤다. 내셔널리그뿐만 아니라 아메리칸리그까지 양대리그를 합쳐 1위다.
평균자책점 2위 디그롬은 이미 시즌을 마쳤고, 3위인 아메리칸리그 게릿 콜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둬도 2.42까지밖에 평균자책점을 줄이지 못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위 수상은 확정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14승을 달성하면서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개인 최고 승리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됐다. 182이닝을 던지면서 163개의 탈삼진을 잡는 눈부신 호투를 보였다. 또 볼넷을 2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수 기록이 평균자책점과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를 만큼 완벽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다만 류현진이 평균 자책점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최고 권위인 사이영상 수상은 좀 어렵다는 전망이다. 미국 현지 분위기는 뉴욕 메츠 디그롬으로 기우는 분위기이다.
디그롬은 류현진에 평균 자책점 부문만 뒤질 뿐 이닝 수와 탈삼진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특히 후반기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의 예측은 류현진이 2위에서 5위 득표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오늘 마지막 등판에서 눈부신 투구를 펼쳤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