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프엑스(f(x)) 멤버 빅토리아가 계속되는 사이버 테러에 “선의의 충고와 조언에도 선이 있다. 제발 그 선을 넘지 말라”고 지적했다.
빅토리아는 17일 중국 SNS 계정을 통해 “제발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언제부터 SNS에 지배됐나. 도덕을 측정하기 위해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측정하기 위해서, 감정을 측정하기 위해서, 측정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측정하기 위해서. 공개 계정은 모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소인데, 언제 쇼를 해야 하는 무대가 됐나?”라고 물었다.
이어 “글을 올리고 싶으면 올리고, 안 올리고 싶으면 안올린다. 감정이입이라고 하는 것은 없고 오직 자기 인식만 있을 뿐”이라며 “제발 추측하지 말고 그런 근본 없는 소문을 만들 시간에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라. 그런 거짓된 세계에서는 인간의 존재의 의미를 절대로 찾을 수 없다”고 악플러를 저격했다.
또한 “모든 사람의 인생은 다 다르고 각자의 특별함이 있는 건데. 과연 누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살라고 말할 더 나은 자격이 있나”라며 “자신의 인생이나 신경 쓰고 현재를 살아라. 선한 마음을 갖고 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는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이 팀 동료였던 설리의 죽음에 대한 추모글을 올리지 않는다며 악성 댓글 등 사이버 테러에 시달리자 이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에 따르면 크리스탈은 3일 내내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설리는 14일 자택인 성남 수정구 심곡동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매니저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외력이나 범죄혐의점이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 소견과 외부 침입 흔적 등 다른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점, 평소 설리가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주변 진술을 토대로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