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질환, 10명 중 6명은 1년 이상 방치

턱관절질환, 10명 중 6명은 1년 이상 방치

기사승인 2019-11-12 14:50:51

수험생 김유진(가명)양은 수능을 며칠 앞두고 병원을 찾았다. 작년부터 나타난 턱부위 통증이 문제가 됐다. 김 양은 “시간 여유도 부족하고 공부에 방해될까 참았는데, 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통증이 심해졌다”고 했다.

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시기인 만큼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관리에 신경 써주어야 한다. 수험생처럼 긴장한 상태로 한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 뜯거나 이를 악무는 경우가 많다. 이는 턱관절 통증으로 이어져 참기 어려운 고통을 주기도 한다.

◇턱관절 내원환자 60% 1년 이상 방치

아이디병원 구강악안면외과는 2019년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턱관절 환자(무작위 선정)를 조사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결과  ‘턱 부위 불편함이 발생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질문에 ‘1년이상’ 59.5%, ‘6개월 이상 1년미만’ 11.5%로 나타났다. 방치한 이유로는 ‘어느 병원을 가야 할 지 몰라서’‘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로 답해, 턱관절 질환에 대한 무지와 오해를 보였다.

턱관절의 정식명칭은 측두하악관절이다. 측두골(관자뼈)과 하악골(아래턱)이 만나는 지점에 관절낭, 하악과두, 하악와, 디스크, 후방인대 등을 통칭한다.

턱관절 장애는 큰 충격이나 사고, 거대 외상과 같은 뚜렷한 하나일 때 ‘원인’을 단정지을 수 있지만, 대개는 이갈이나 잘못된 자세, 딱딱한 음식을 씹는 미세외상 등 여러 가지 행동이 누적돼 함께 영향을 미치는 ‘기여요인’에 의해 나타난다. 스트레스나 긴장감, 두려움, 우울감 등 정서적 문제도 기여요인이 된다.

마곡정신건강의학과 안인영 원장(정신과 전문의)은 “정신과 방문환자의 30-40%는 턱관절 장애와 같은 신체증상이 동반된다. 하지만 정신과적 증상이 신체 통증을 유발하거나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두통은 신경과, 근육통은 정형외과로 2차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병원을 찾는다”며,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이악물기와 함께 턱관절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내과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라면 않는다면 정신과 상담을 함께 받아보는 게 도움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약물이나 주사 등 보존적 치료부터 외과적 수술까지

턱관절은 매일 사용하는 만큼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두통, 이명, 우울증, 안면비대칭, 염증 등 2차 질환을 일으켜 제때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보톡스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보통 보톡스는 사각턱 개선의 미용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턱관절 통증치료에도 자주 사용한다. 저작근에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의 경련과 긴장을 막아 통증을 완화한다.

스플린트(구강내 장치, oral appliance)는 아픈 턱관절이 압박 받지 않게 입안에 장착하는 부목이다. 생긴 건 마치 투명교정기와 비슷한데, 마우스피스처럼 입안에 탈착할 수 있다. 턱 디스크가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데에 도움을 줘 턱관절과 교합을 안정시킨다. 턱관절로 바로 전달되는 교합력 하중을 줄이고, 얼굴 및 머리와 목 부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감소한다.

턱관절에 대한 외과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해결이 어렵거나 골관절염 등 해부학적 파괴가 심한 경우에 필요하다. 교합의 변화가 심하거나 이러한 이상 교합에 의한 외상이 턱관절 질환을 악화시킬 때는 양악수술이 진행된다. 치아 교정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골격성 부정교합이 나타나게 되므로, 윗턱과 아래턱(양악)을 절골해 올바른 위치에 맞게 재위치 시켜야 안정된 교합을 확립할 수 있다.

아이디병원 홍종락 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은 “턱관절 치료는 위에 언급했듯이 심리적 요인, 생활습관이 함께 개선돼야 환자도 편해질 수 있다. 통증이나 불편함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턱관절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며 “가벼운 증상부터 차례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누군가는 관절 염증 및 골관절염과 같은 무거운 증상이 바로 나타날 수도 있다. 턱관절은 얼굴 뼈 관련 전문 지식을 이수한 구강내과에서 치료받는 게 좋다. 집도의가 턱뼈 관련 전문적 지식을 이수했는지, 치료법이 다양한지, 해당 병원의 안전시스템은 갖춰졌는지 등 꼼꼼한 정보탐색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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