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 이사가 일본의 무역 보복 두고 "일본에 의존하던 부품·장비소재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이를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신(新) 한·일 경제협력 구축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언젠가 터질 문제가 터진 것"이라며 "일본이 우리에 산업의존도가 높았다면 이런 결정을 했을까 반성을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이사는 "우리 산업의 현실을 직시 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중국 다음으로 일본이 교역 의존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현 국내 산업에 대해 "1980년대부터 빠른 속도로 우리가 쫓아 왔지만, 산업 전체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일본에 예속된 상황"이라며 "이건 우리가 반성을 할 일이지, 일본을 욕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과거만 해도 국내 산업의 기술 도입처의 90%가 일본이었다"면서 "그동안 한·일관계는 비교우위에 따라, 수평적으로 교역이 이뤄지지 못 했다"라고 진단했다.
이 이사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까지 일본 의존도가 줄어드는 추세였다면 최근에는 다시 늘고있는 상황이다. 이 이사는 "과거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탓이 크다"라고 역설했다.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지속하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는게 이 이사의 지적이다. 이 이사는 "부분 최적화 하겠다는 발상을 버리고, 전체 산업경쟁력을 강화해 앞으로 일본에 끌려 다니지 않는 협력 구조를 다져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