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마령면에 자리한 ‘진안 수선루(鎭安 睡仙樓)’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14일 진안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북도 문화재자료 제16호 진안 수선루를 비롯해 전국 10곳의 누정(樓亭)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진안 마령면 강정리(산57)에 위치한 진안 수선루는 1686년(숙종 12년) 건립, 1888년(고종 25년)과 1892년(고종 29년) 중수된 정자로, 자연암반으로 형성된 동굴에 틈 사이에 지어졌다.
누각 상부는 휜 창방(기둥머리를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을 사용, 방 내부는 연등천장(椽燈天障, 별도로 천장을 만들지 않고 서까래를 그대로 노출시켜 만든 천장)으로 구성됏다.
특히 수선루는 자연동굴 틈 사이에 지어져 정형의 건물이 대부분이던 당대 파격적 건축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암굴에 누각을 짓고 지붕의 전면은 기와로 하고 후면은 돌너와로 마감해 지역색을 살린 독특한 건축양식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누정의 기능과 형태에서 벗어난 독특한 외관과 특색 등 전통적인 누정 건축의 한 부류로 평가 받아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일컫는 말로, 누각은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집이고, 정자는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집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9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에 이어 수선루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로 진안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진안=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