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1일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린 제36차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소미아 종료 철회,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대표 철폐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제1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그 책임을 반분해야 할 일을 대통령에게 요구하며 단식을 하는 상황, 이러한 비정상 정치에 난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황 대표의 단식을 당내 리더십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뜬금포 단식’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단식을 하려면 작은 정당 대표인 제가 해야지, 왜 배부른 제1야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국회로 우왕좌왕하며 단식을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의 현실 인식은 참으로 딱하다. 지소미아 종료 원인은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침탈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황교안 대표가 지소미아문제로 청와대를 압박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고 우리정부를 어렵게 하는 내부총질 행위이다. 황교안 대표가 굳이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직접 나설 의지가 있다면, 가야할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니고 일본 아베 수상 관저 앞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패스트트랙 법안 문제는 대통령에게 철회를 요구할 사안이 아니다. 황교안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책임 있게 협상에 참여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국민의 다수가 지지하는 공수처법을 ‘반대자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법’이라고 하고 민심 그대로 국회를 만들자는 연동형비례제 선거법 개혁을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는 법’이라고 말한 것은 궤변을 넘어 시대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몸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다. 원래 보수의 중요한 가치는 법치와 국익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내 뜻에 맞지 않는다고 자신들이 주도해 만든 법을 무력화하고 국익과 민생보다 정쟁만 앞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 혁신을 말한다면 그 첫 번째는 법치와 국익의 가치부터 회복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황교안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단식장이 아니라 5당 정치협상회의장이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이 합의해놓고도 5당정치협상회의에 단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당장 단식을 중단하고 오늘 2시에 예정된 5당 정치협상회의장으로 나오셔서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