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지갑 열어라”…백화점, ‘미리 크리스마스’ 띄우기 안간힘

“꽁꽁 언 지갑 열어라”…백화점, ‘미리 크리스마스’ 띄우기 안간힘

기사승인 2019-11-23 03:00:00

백화점 업계가 발 빠르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며 소비 심리 자극에 나서고 있다. 미리부터 분위기를 달궈, 경기 침체에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것. 업계는 각종 문화 행사를 꺼내든 것은 물론, 산타 초청, 트리와 조형물 설치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연말인 12월은 일 년에 한번 뿐인 유통업계의 대목으로도 꼽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핀란드 공식 산타’를 초청해 내달 15일부터 25일까지 본점, 잠실점 등 12개 점에서 어린이 고객 500여명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선착순 100명에게 산타와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타임과 크리스마스 동화 구연 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아울렛과 백화점 등에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도 벌인다. 

점별 문화센터에서도 ‘크리스마스 케이크‧캔들 만들기’, ‘가족 아동극’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색 강좌를 준비해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에 방문하는 ‘핀란드 공식 산타’는 교황청이 승인하고 핀란드 관광청이 지정한 산타 마을 ‘로바니에미’ 출신”이라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 세계 관광객 50만명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앞세워 이날부터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돌입했다. 쓱데이, 블랙프라이데이 등 11월부터 본격화된 소비심리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푸빌라’는 2017년 신세계백화점이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위해 기획부터 개발, 런칭까지 전과정을 직접 진행한 캐릭터다.

주요 점포 1층의 대규모 연출공간에는 푸빌라와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는 조명을 함께 설치해 여러 볼거리를 제공한다. 푸빌라와 친구들 캐릭터가 들어간 쇼핑백과 포장지도 전점에서 올 연말까지 사용한다.

연말‧연시 서울 명동의 명물로 꼽히는 50년 전통의 크리스마스 조명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신셰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36만개에 달하는 LED조명을 이용해 본관 건물을 공연무대로 형상화하고 벽면에 창문 모양의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다”면서 “발레리나의 안무와 오케스트라단의 연주를 담은 약 3분가량의 영상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무역센터점 정문에 대형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전시한다. 15m 높이의 조형물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클로스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압구정본점 등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 외벽 및 매장 내부 공간에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 트리, 현대백화점 캐릭터 '흰디'를 이용한 장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루이비통과 손잡고 압구정동 명품관에 크리스마스 조형물과 외관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조형물의 콘셉트는 ‘플루오 크리스마스’로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에 형광색을 더해 화려한 빛을 발한다. 아울러 명품관 웨스트 5층에 크리스마스 관련 기획상품을 판매하는 '시크릿 기프트 마켓'을 열고 '갤러리아 테디베어' 등 자체 브랜드 상품도 내놓는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열기를 연말까지 가져가기 위해 업계가 크리스마스 준비시기를 당기는 추세”라면서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나 조형물들은 SNS에서 이슈가 되는 만큼, 집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쇼핑 트렌드에선 이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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