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디즈니의 신작 영화 ‘겨울왕국2’가 어린이 관객들의 관람 태도 문제로 잡음을 낳았다. 영화관에도 노키즈존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어린이들에게 어른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4년 ‘렛 잇 고’ 열풍을 일으킨 ‘겨울왕국’의 속편이다. 개봉 하루 전 90%를 넘는 예매율은 물론 사전 예매량 110만장을 돌파하는 등 국내 영화팬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개봉 4일째인 24일 오전 기준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하지만 흥행 속 논란도 뜨겁다. 일부 어린이 팬들이 영화 관람 도중 소리를 내거나 자리를 이탈해 관람을 방해했다는 경험담이 줄을 잇는 탓이다. 최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겨울왕국을 보려면 어린이들이 몰리는 오전 시간대를 피해라’는 조언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어린이 관람객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 존’을 영화관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22일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부모님들이 아이들 애니메이션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알겠는데, 너무 쫑알대고 소리지르면 조용히 시켜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글을 작성했다.
그는 “진짜 집중이 하나도 안됐다. 제발 영화관에 아이들 데려올 거면 개념 챙겼으면 좋겠다. 돈 버린 기분이라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상황 속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어린이들에게 어른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매정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칫 아동 혐오로 번질까 우려를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한 SNS 이용자는 “다 떠나서 애들 아니냐. 당신들도 다 그러고 컸다”라는 글을 남겼고 이밖의 다른 누리꾼도 “세상이 애들한테만 너무 예민하다”, “어릴 때 실수 안하면 그게 사람이냐”며 어린이 관람객들을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