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48’ 시청자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가 26일 오전 ‘프로듀스48’ 제작진과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한다.
소장에 적시된 혐의는 사기(고소),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및 배임수·증재(고발)다. 진상위는 투표 조작에 가담한 이들이 다수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상자를 특정하지 않고 성명불상자로 고소·고발장에 기재했다.
진상위에 따르면 ‘프로듀스48’에서 공개된 1~20위의 최종 득표수는 소수점 넷째자리까지의 특정 수(445.2178)의 배수를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숫자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당시 1위를 한 장원영의 최종 득표수는 33만8366표로, 445.2178에 760을 곱한 수(33만8365.528)를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것이다. 2위 사쿠라의 득표수는 31만6105은 445.2178의 710배수를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수와 동일하다. 다른 18명의 득표수도 이런 방식으로 설명된다.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으로 고소·고발당한 안준영 PD도 앞선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의 투표 조작을 시인한 바 있다.
진상위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히 100원을 편취했거나 일부 출연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정도의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96명의 출연자들의 땀과 눈물을 농락하고 전 국민을 기만한 것으로 민주주의의 문제이자 우리 사회 공정 경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결성된 그룹 아이즈원은 지난 11일 예정돼 있었던 정규 1집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녹화를 마친 프로그램에서도 통편집되거나 프로그램 자체가 결방하는 등 사실상 활동을 멈춘 상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